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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6. 09:25 아이들의 부모되기

어려서부터 자취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아오는 일부터 해서, 고등학교 때는 하숙하다 독서실에서 혼자 살아서 생활비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 뱅킹이나 체크카드 같은게 발달한 시대가 아니어서 현금을 받아서 관리하며 현금을 지불했던 터라 어려서부터 생활비를 받고, 다시 받아오기 전까지 잘 배분해서 생활하는 것을 자연적으로 익히게 되었습니다.

 

 

고2 때쯤에는 하숙비가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잠은 독서실 바닥에서 자고, 밥은 밖에서 알아서 먹기로 했습니다. 돈은 거의 떨어졌는데 부모님이 고생하시며 돈을 버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두 달 정도를 라면하고 하숙하는 친구가 밥을 나눠줘서 근근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한 번씩 중국집에서 짬뽕밥을 시켜먹었던 게 특식이어서 지금까지도 짬뽕밥을 보면 그때 시절이 항상 떠오릅니다.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돈에 대한 관리 개념을 심어주고자 용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1학년은 1주일에 1천원, 2학년은 2천 원... 6학년은 6천 원...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하기에는 적은 금액이고, 대부분 부모가 필요한 부분은 다 지원하게 되지만 다음 용돈을 받기 전까지는 그 용돈으로 살아야 하고, 사용해서 없으면 다음 용돈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아껴써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저학년때는 주 단위로 용돈을 주다가 관리 능력을 보고 월 단위로 지급하는 것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지금은 고3, 고1이니 고3은 주당 12천 원, 고1은 주당 1만 원 정도로 매달 20일에 지급해 주고 있습니다. 금액 자체로는 아이들이 친구들 만나면서 사용하기에 적은 금액일 수 있겠으나, 명절에 받는 용돈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 때 또 친척분들께 용돈을 받기 때문에 자기들 돈으로 옷도 사 입고 다니더군요. 다른 도시 가면 옷이 더 싸다고 남매가 같이 원정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친가에 방문하고 돌아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용돈 받은 걸로 간식 사 먹자고 하면 안 먹겠다고 하고, 아빠가 사주면 먹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잡혀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더군요.

 

 

졸업식 같은 경우 아이들이 두고 쓰기에는 좀 큰돈이 들어오고, 명절에도 용돈을 과하게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아이들과 협의해서 일정 부분은 자녀 명의에 투자 계좌로 입금을 해서 입금 내역을 확인시켜주며 투명하게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저에게는 용돈 다 써서 또 달라는 얘기는 한 번도 없었고, 가끔 부부가 여행같이 며칠 동안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조금씩 더 주기는 합니다.

 

 

중학교 이후로 학원을 안 다니고 공부를 하면 매월 30만 원씩 자녀 계좌로 투자를 해주고 있는데, 이런저런 돈을 다 모아주니 큰 아이 계좌는 3천만 원이 넘는 목돈이 되었습니다. 대학 교육까지는 금전적 지원을 해줄 생각으로, 대학 이후로는 자녀들에게 관리 사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가계부 활용같이 좀 더 자세한 교육을 시켜주려고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적어도 작은 부자는 될 수 있게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