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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5. 08:22 소소한 이야기


회사 생활 중, 신입 사원을 벗어나 제 밥벌이를 해나갈 때쯤...



정말 많이 바빴다. 매일매일 피곤함에 쩔어서 간장약을 먹으며 회사를 다니던 시기가 있었다.



어느 해는 이제 봄이 오는가 싶었는데, 문득 정신 차려보니 낙엽 지는 가을이 되어,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는지 모를 정도에 바빴던 해도 있었다.



그때 문득 생각이 들었다... 이게 뭐 하는 거지...?



다음 해 봄에는 출근길에 주변을 많이 둘러봤다.


꽃샘추위가 지나자 목련이 피기 시작했고, 나뭇가지에 움이 틔우더니 곧 어린 나뭇잎이 나오기 시작했다.



손톱만 한 어린잎도 나뭇잎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대로변 은행나무도 어린잎을 틔운다.



그 작은 은행 나뭇잎도 가장자리에 홈이 들어가 있다. 마치 "저도 은행잎이에요" 하는 것처럼...



군대 제대하고 부모님께서 비닐하우스에 수박을 재배하신 적이 있다. 수박 모를 접붙여서 키우고 어느 정도 자라면 땅에 심는다. 줄기가 자라면 순을 잘라서 두줄기만 남긴다. 계속 순을 질러가며 꽃이 피면 한 줄기에 하나에 수박만 남기고, 마지막에는 둘 중에 더 잘 자란 하나의 수박만 남긴다.



꽃에서 수박이 열리면 그 작은 수박도 줄무늬를 가지고 있다. "나도 수박이에요". 농부에게 작물은 자식과 같은데, 작으만한게 저도 수박이라고 줄무늬를 가지고 있으니 어찌 귀옆지 않겠는가.



봄이 오면 출근길에 매일매일 나뭇가지를 살펴본다.



어린 잎이 언제 나오나... 엊그제부터 이름모를 가로수 잎은 나와서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커가고 있다. 대로변 은행나무는 가지에 볼록볼록 움이 텃는데, 아직 잎은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는 어린 잎이 나오면 사직을 찍어두고 싶다. 


어린 강아지같이 귀여운 아기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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