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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25. 08:34 아이들의 부모되기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사당오락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루에 4시간씩 자고 공부하면 대학에 붙고, 5시간씩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에 떨어진다는 이야기였다.


고2 시절에 정말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열심히 나름 공부한다고 했다. 하지만 학교 성적 석차는 하면 할수록 떨어져만 갔다. 전교는 물론이거니와 반에서조차 존재감이 없는 이름이 되어갔다.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본인도 속상하던 차에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시골 부모님께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버지도 나무라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 나도 속상한데 거기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서운한 마음에 대들었다가 아버지께 뺨을 얻어맞았다.


기억하는 이후로 아버지한테는 처음 맞아 본 것 같았다. 집을 뛰쳐나와서 빗속을 걷고, 길가에 버려진 자전거를 주워 타고 수십킬로 떨어진 이모 댁으로 가출을 했다.


그 뒤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잠도 잘 것 자고 하면서 살았는데... 성적이 점점 올라갔다... 그 뒤로 성적은 제 자리를 찾아가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몸소 체득한 경험이지만 나중에 알았다. EBS에서 '잠의 경쟁력'이라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잠자는 시간 동안 단기 기억된 것들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이 된다는 것이다. 매일매일 공부했던 것들을 자면서 자는 시간 동안 장기 기억으로 저장해야 하는데 하루 4시간으로는 그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 경험을 이야기해 주고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려고 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라고 가르쳤다. 학교에 있는 시간동안 열심히 집중해서 하고, 너무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고 가르쳤다.


우리 집은 잠자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 휴일이면 아이들도, 아내도 늦잠을 잔다. 본인도 알람을 꺼놓고 몸이 알아서 깰 때까지 잠을 자지만 습관이 되서 늦게까지 자지는 않는다.


휴일이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주중에 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지 않겠는가... 주말까지 학원을 간다는 아이들이 안쓰럽지만, 적어도 부모가 등떠밀어 가는 것은 아니니 덜 스트레스이지 않을까라고 위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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