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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세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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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에 해당되는 글 2

  1. 2019.04.16 가정 경제권은 누가?
  2. 2019.04.06 자기 용돈 관리
2019. 4. 16. 06:08 즐기는 재테크

과거에는 남편이 바깥일을 해서 돈을 벌어오면, 아내는 이 돈으로 가정 경제를 책임지는 게 관행이었다. 그래서 아내를 내무부 장관이라고 하지 않던가...



부모님도 마찬가지였다. 아버지께서 농사일이나 다른 일로 수입이 생기시면 어머니께서 받아서 자식 교육이나 살림살이에 사용하셨고, 그 시절에는 은행보다는 친목계를 통해 목돈을 모으셨었다.



그런 친목계에 계주들이 돈을 가지고 야반도주했다는 얘기도 가끔 들렸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전기·전자 관련 공학을 전공했고, 아내는 세무회계를 전공했고 결혼 전까지 세무사 사무실에서 일했었다. 결혼하니 집안에 돈 관리는 누가 봐도 아내가 하는 게 당연했다.



그렇게 10년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아내가 모든 소득에 대한 관리를 맡았으나, 집안 경제는 시간이 지나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직장 생활을 천년만년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공무원이나 공사 직원이 아니면 정년은커녕 40대도 버티기 힘들다고 사오정, 오륙도라는 얘기를 하던 시대였다.



어느 날은 와이프는 스트레스 안 받고 별생각 없이 살고 있다는 생각에 새벽에 깨서 도화지에 편지를 썼었다. 나는 이렇게 앞날이 불안해서 잠이 안 오는데 어찌 그리 속 편히 사냐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아내에게 경제권을 넘겨받아 내가 어찌 해보자고 할래도 마음대로 돈을 쓰다 남편한테 타다 써야 하는 입장이 되는 아내에 표정이 싸해서 두 번 정도 시도하다 중단했었지만, 이제 나에게 남은 시간이 얼마 안남았다는 생각에, 지금 못하면 이제는 영영 기회가 없을 것 같아 결혼하고 10년 정도 되었을 때 경제권을 넘겨 받았다.



그때부터 가계부를 쓰고, 지출을 줄여서 저축을 늘려 종자돈을 만들고, 그 종자돈으로 투자를 해서 지금은 미래가 불안하지 않고, 서서히 은퇴를 준비하고 있다.



경제권을 넘겨주기를 반대했던 아내도 지금에 상황에선 수긍하고, 내 의견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남편이 만들어 놓은 결과를 알기 때문에...



부부 사이에 경제권을 누가 갖느냐, 혹은 따로 관리하냐에 대한 글들을 가끔 접한다. 내 의견은 누구든 경제 관념이 있는 사람이 경제권을 갖고, 그 관리 내역을 부부가 서로 공유하라고 조언한다.



아주 가끔 생각하곤 한다. 결혼 초기부터 본인이 가정 경제권을 가졌으면 지금은 어떠한 모습일까? 지금보다 더 부자가 되어있을까? 모른다. 인생은 어디로 튀게 될지... 더 욕심 부리다 망했을 수도...



내 경험을 교훈 삼아서 아들과 딸에게는 때가 되면 경제 교육은 잘 시키려고 한다. 나중에 배우자가 애들보다 더 능력이 있으면 경제권을 맡기고, 아니면 아이들이 맡아서 관리할 수 있도록...



그렇게 사회 초년부터 결혼하고 둘이서 잘 관리해 나간다면 충분히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
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6. 09:25 아이들의 부모되기

어려서부터 자취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아오는 일부터 해서, 고등학교 때는 하숙하다 독서실에서 혼자 살아서 생활비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 뱅킹이나 체크카드 같은게 발달한 시대가 아니어서 현금을 받아서 관리하며 현금을 지불했던 터라 어려서부터 생활비를 받고, 다시 받아오기 전까지 잘 배분해서 생활하는 것을 자연적으로 익히게 되었습니다.

 

 

고2 때쯤에는 하숙비가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잠은 독서실 바닥에서 자고, 밥은 밖에서 알아서 먹기로 했습니다. 돈은 거의 떨어졌는데 부모님이 고생하시며 돈을 버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두 달 정도를 라면하고 하숙하는 친구가 밥을 나눠줘서 근근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한 번씩 중국집에서 짬뽕밥을 시켜먹었던 게 특식이어서 지금까지도 짬뽕밥을 보면 그때 시절이 항상 떠오릅니다.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돈에 대한 관리 개념을 심어주고자 용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1학년은 1주일에 1천원, 2학년은 2천 원... 6학년은 6천 원...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하기에는 적은 금액이고, 대부분 부모가 필요한 부분은 다 지원하게 되지만 다음 용돈을 받기 전까지는 그 용돈으로 살아야 하고, 사용해서 없으면 다음 용돈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아껴써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저학년때는 주 단위로 용돈을 주다가 관리 능력을 보고 월 단위로 지급하는 것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지금은 고3, 고1이니 고3은 주당 12천 원, 고1은 주당 1만 원 정도로 매달 20일에 지급해 주고 있습니다. 금액 자체로는 아이들이 친구들 만나면서 사용하기에 적은 금액일 수 있겠으나, 명절에 받는 용돈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 때 또 친척분들께 용돈을 받기 때문에 자기들 돈으로 옷도 사 입고 다니더군요. 다른 도시 가면 옷이 더 싸다고 남매가 같이 원정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친가에 방문하고 돌아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용돈 받은 걸로 간식 사 먹자고 하면 안 먹겠다고 하고, 아빠가 사주면 먹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잡혀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더군요.

 

 

졸업식 같은 경우 아이들이 두고 쓰기에는 좀 큰돈이 들어오고, 명절에도 용돈을 과하게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아이들과 협의해서 일정 부분은 자녀 명의에 투자 계좌로 입금을 해서 입금 내역을 확인시켜주며 투명하게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저에게는 용돈 다 써서 또 달라는 얘기는 한 번도 없었고, 가끔 부부가 여행같이 며칠 동안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조금씩 더 주기는 합니다.

 

 

중학교 이후로 학원을 안 다니고 공부를 하면 매월 30만 원씩 자녀 계좌로 투자를 해주고 있는데, 이런저런 돈을 다 모아주니 큰 아이 계좌는 3천만 원이 넘는 목돈이 되었습니다. 대학 교육까지는 금전적 지원을 해줄 생각으로, 대학 이후로는 자녀들에게 관리 사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가계부 활용같이 좀 더 자세한 교육을 시켜주려고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적어도 작은 부자는 될 수 있게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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