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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세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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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 해당되는 글 3

  1. 2019.04.25 잠의 경쟁력
  2. 2019.04.22 아이들을 통한 대리만족
  3. 2019.04.06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다.
2019. 4. 25. 08:34 아이들의 부모되기

고등학교 2학년 때의 일이다. 그 당시 사당오락이라는 이야기가 있었다. 하루에 4시간씩 자고 공부하면 대학에 붙고, 5시간씩 자면서 공부하면 대학에 떨어진다는 이야기였다.


고2 시절에 정말 하루에 4시간씩 자면서 열심히 나름 공부한다고 했다. 하지만 학교 성적 석차는 하면 할수록 떨어져만 갔다. 전교는 물론이거니와 반에서조차 존재감이 없는 이름이 되어갔다.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본인도 속상하던 차에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시골 부모님께 방문하게 되었는데, 아버지도 나무라는 말씀을 하신 것 같다. 나도 속상한데 거기다 그런 얘기를 들으니 서운한 마음에 대들었다가 아버지께 뺨을 얻어맞았다.


기억하는 이후로 아버지한테는 처음 맞아 본 것 같았다. 집을 뛰쳐나와서 빗속을 걷고, 길가에 버려진 자전거를 주워 타고 수십킬로 떨어진 이모 댁으로 가출을 했다.


그 뒤로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잠도 잘 것 자고 하면서 살았는데... 성적이 점점 올라갔다... 그 뒤로 성적은 제 자리를 찾아가서 서울에 있는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다.


몸소 체득한 경험이지만 나중에 알았다. EBS에서 '잠의 경쟁력'이라는 3부작 다큐멘터리를 방영했다. 방송 내용에 따르면 잠자는 시간 동안 단기 기억된 것들이 장기 기억으로 저장이 된다는 것이다. 매일매일 공부했던 것들을 자면서 자는 시간 동안 장기 기억으로 저장해야 하는데 하루 4시간으로는 그 시간이 충분치 않았던 것이다.


아이들이 커가면서 내 경험을 이야기해 주고 잠을 줄여가면서 공부하려고 하는 것은 미련한 일이라고 가르쳤다. 학교에 있는 시간동안 열심히 집중해서 하고, 너무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지 말고 충분한 수면을 취하라고 가르쳤다.


우리 집은 잠자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지 않는다. 휴일이면 아이들도, 아내도 늦잠을 잔다. 본인도 알람을 꺼놓고 몸이 알아서 깰 때까지 잠을 자지만 습관이 되서 늦게까지 자지는 않는다.


휴일이라도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주중에 또 열심히 공부하고 일하지 않겠는가... 주말까지 학원을 간다는 아이들이 안쓰럽지만, 적어도 부모가 등떠밀어 가는 것은 아니니 덜 스트레스이지 않을까라고 위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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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22. 09:39 아이들의 부모되기

음악은 참 대단한 것 같다. 그 짧은 단 몇초에 노래나 몇분에 연주만으로 사람을 감동시키고 눈물짓게 만든다.



어릴 적 만화 그리는데 재능이 있었던 쌍둥이 친구들이 만화를 그리는 모습을 보면 참 신기했다. 어떻게 작은 손놀림으로 조각들을 그리면서 연결해 가는데 공룡 로봇이 그려지는지... 이미 머릿속에는 그리고 있는 그림에 완성작이 들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음악이나 미술을 어른이 돼서도 취미로 가지면 좋을 것 같았다. 그래서 두 아이 모두 피아노 학원을 보냈고, 집에도 헤드셋을 쓰고 칠 수 있는 디지털 피아노를 사주었다.



아들아이는 고3인 지금도 가끔 시간 나면 피아노를 친다. 중학교 때는 생일 선물로 기타를 사줬는데, 주말 아침에 방에서 기타를 치는 소리를 들으니, 이제 제법 기타를 치는 것 같다.



아들 방 문을 열고, 올해 대학 입시가 다 끝나면 학교 입학하기 전까지 기타 학원을 열심히 다녀보라고 권했다. 피아노와 기타 치는 재주로 대학 생활을 풍요(?)롭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나도 아들을 통해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에 대해 대리 만족을 해본다. 아빠가 못했다고 해서 자식이 못하는 것도 아니고, 아빠가 했다고 해서 자식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딸 아이는 오빠와 달리 피아노를 거의 치지 않는다. 아쉽지만 강요해서 되는 건 아니니…. 1년에 한번 아빠 생일에 한 곡씩만 새로운 곡을 쳐줬으면 좋겠다.



요즘 캘리그라피에 관심이 생겨서 어제 저녁 몇가지 도구를 사다 연습하고 있으니 딸아이가 들어와서 자신이 한번 써보겠다고 한다. 동영상을 보더니 그럴싸하게 따라서 쓴다. 아내가 어릴적에 그림 그리는 걸 좋아했다고 하는데 딸아이에 재능은 음악보다는 미술에 있었던게 아니었을까 생각해 본다.




음악이나 미술이나, 아이들이 평생 하고 싶은 취미가 많이 있어 풍요로운 인생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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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6. 09:20 아이들의 부모되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와 자녀가 소통도 잘되고 아이들도 부모님들과 여행도 다니고, 학교나 주변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일들도 부모님들께 잘 털어놓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학령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점점 벽이 높아집니다. 그러다 중2병이고 불리는 중학교 2학년 정도가 되면 부모와의 다툼이 절정으로 치닫고 나중에 돌아오기도 하고, 혹은 부모와의 사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부유층(?)을 사이에 어둠에 경로를 통한 사교육만 가능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받는 교육이 전부인 시대가 있었으나, 현재는 교육의 중심이 사교육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한 것은 부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최대한 사교육에 의존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교육을 시켜보자 했습니다. 그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교육은 있었습니다. 물에 빠져서 죽지 말라고 수영을 가르치고, 나중에 커서 악기 하나쯤을 다룰 줄 알아서, 프러포즈도 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면 가족 음악회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수영은 접영할 정도로 가리켰고, 피아노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학원과 개인 레슨으로 가르쳐서 고3인 아들아이는 치고 싶은 곡 악보 구해서 가끔 피아노를 치고, 이 부분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해야 하고, 학생은 학교나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학생의 본분이다.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과 장난치지 말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해라. 나중에 너희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학원을 안 다니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으면 아빠가 학원 수업료를 너희들 통장에 넣어주겠다."

 

 

다행히도 이런 주입식 교육(?) 덕분에 '왜 공부를 해야 해요?' 이런 질문없이 방황하지 않고 성실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아이는 고2 때가 되어서야 수학 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올해부터는 영어 수업도 들어야겠다고 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수학학원을 다녔는데, 안 다니면 안 되겠냐고 하니 안된다고 해서 다니게 두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영어 수업도 받고 싶다고 해서 허락해 주었습니다.

 

 

제일 좋은 경우는 아이가 학원을 안다니고도 알아서 공부하는 것(win win), 두 번째로는 알아서 하는데 학원을 필요로 하는 것(아이 win), 다음으로는 아이 스스로가 알아서 못하니 부모가 학원에 억지로 보내는 것(부모가 학원 의자에는 앉힐 순 있겠지만 아이가 안 하면 그저 부모 위안), 마지막으론 부모가 억지로 학원에 보내려고 해도 아이가 안 가는 것(부모가 속은 타겠지만 학원비는 굳음).

 

 

아들아이와에 약속으로 매달 30만 원씩 꼬박꼬박 증권계좌로 입금을 해서 현재는 3천만 원이 넘는 돈이 모여있습니다. 학원을 다닌 후로도 계속 넣어주고는 있습니다. 딸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다녔으니 학원비 대신으로 통장에 돈을 넣어줄 이유는 없었으나, 나중에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겠으나 매달 똑같이 30만 원씩 입금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제 나름의 경험으로 꼭 공부를 잘해야지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누구라도 노력하면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 이러한 길을 가는데 좀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으나, 부부가 잘 합심하고 노력한다면 불리한 조건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립할 시기가 되면 자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비 지출, 저축,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배우고 경험한 바를 전수해 줄 생각입니다. 그래서 부모에 금전적 도움 없이도 스스로에 힘으로 자산을 쌓을 수 있도록 해 주고, 그 경험을 후대로 그 시대에 상황에 맞게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과거에 글에서나 이후에 글에서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좀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 노력은 필요하지만, 뒤돌아 봤을 때, '그때 좀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살았으면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학원안다니고 공부해서도 특출 나게 공부를 잘했다. 뭐 이런 글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고만고만합니다. 제 나이에 제가 들였던 노력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저였으니까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아들이 다르고, 아들과 딸이 다르고, 사람마다 다 다른 걸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아이들과의 관계에 큰 문제가 없고, 아빠는 아직 실력 발휘를 안했으며, 때를 기다려 아이들에게 후대에 공부 못하는 자손들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탄탄한 기본기를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고, 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는지, 아빠는 이것만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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