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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세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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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18. 09:04 아이들의 부모되기

10년 정도 전에 일인 것 같다. 도서관에서 '내 아이를 지키려면 TV를 꺼라'는 책을 읽고서 아내에게 우리도 TV를 꺼보자고 제안했으나 아내는 크게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그 뒤로 직장 상사분께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후회되는 일이 거실에 책장을 두지 않은 일이라고 하셔서, 좁은 거실 TV 맞은편 벽에 바로 책장을 두고 아이들 책을 꽂아 주었다.



그러다 1년 반 정도에 시간이 흐른 때였던 것 같다.



아내가 사회복지관에서 아이 엄마들 대상으로 하는 강좌를 듣고 오더니 나한테 TV를 꺼야 한다고 얘기를 했다.



아내에게 내가 1년 반전에 그 얘기를 당신한테 했는데, 그때는 뭐하고 다른 사람이 얘기하니까 듣냐고...



그때 깨달았다.



똑같은 소리도 내가 하면 잔소리, 남이 하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충고구나... 어른도 이러한데 아이들은 어떨까, 나중에 커서 내가 어떤 좋은 조언을 해줘도 잔소리가 될 수 있겠구나...



그 이후로 나는 어떤 좋은 내용이 있으면 내 입을 통해서 얘기하기보다는 남의 입과 글을 통해서 전달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좋은 내용이 있으면 동영상으로 보여주고, 글로 보여주고 책을 남긴다. 아빠 얘기가 아니라고... 다른 사람들이 얘기하는 거라고….



주말에 박진영이 출연한 집사부일체에서 꿈에 대한 내용이 깊게 다가와서 딸아이를 꼬셔서 보게 했다. 앞부분은 한참 웃기는 내용이었고, 딱 그 부분이 시작하는데 화장실을 간다. 기막힌 타이밍이다... 화장실에서 나올 때 쯤 다시 그 부분을 틀어주었다.



저녁에 아들아이한테는 엑기스되는 딱 그 부분만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 내용에 대해서 아들아이하고 대화를 나누었다. 아들과 딸에 성향차이가 있고, 그 차이에 맞게 접근해 줘야 원하는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춘기나 성장한 자녀들을 가르치는 건 쉽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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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12. 08:56 일상 속에서

삶에 굴곡이 없이 평탄하기만 한 인생을 산 사람이 있을까?



이건희 회장도 아끼던 딸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어떤 사람은 부모 복이 있어서 태어나면서부터 어려운 거 없고, 아쉬운 거 없이 살아온 사람도 있을 테지만 끝까지 살아봐야 알 일이다. 어려서는 부유하게 살았으나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져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다.



가진 것 없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 초년 시절에는 힘들게 살았지만 자수성가해서 잘살게 된 사람도 있다.



태어나는 것은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니 불평해봐야 소용없는 일이고, 내가 바꿀 수 있는 것은 이후에 내 삶이다.



흙수저 부모 밑에서 자랐어도 자수성가하는 사람도 있고, 또 부모 세대와 같이 힘들게 사는 사람도 있다.



어린 시절, 고향이 시골이라 아들 하나 공부시킨다고 부모님과 떨어져 이제 갓 대학 입학한 누나들을 따라 타지에서 반지하 단칸방에서 자취생활을 했다.



이후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학교 따라서 자취방을 옮겨 다니고, 하숙 생활하다가 독서실 바닥에서 자고 라면으로 두 달을 끼니를 때웠던 시절도 있었다.



신혼살림은 오래전 연탄 때던 아파트에서 시작했고, 주변 환경은 얘기하기 그럴 정도로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그때 당시에는 암울하기만 했던 그런 기억들도 지금 행복하니 추억이 된다. 그때 그런 시절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에 내가 있는 것이라 생각하니, 다시 겪고 싶지 않은 과거도 없어서는 안되는 일이다. 왜냐? 그 인생에 조각이 다른 걸로 대체되면 내 인생이 어디로 튈지 모르기 때문이다.



인생사 세옹지마라 지금보다 더 잘 됐을 수도 있겠지만, 지금보다 더 못할 수도 있다. 지금 현재가 충분히 행복하기에 힘들고 아팠던 일들도 꼭 없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그래서 지나온 과거에 후회가 없다.



간혹 지금은 행복하지만 힘든 과거때문에 힘들어 하는 이들의 글을 보게 된다. 지금 행복하다면 그 과거는 없어서는 안되는 일이라 생각하고 위안을 삼으시라고 말하고 싶다.



인생에는 끝까지 좋은 일도, 끝까지 나쁜 일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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