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어느덧 아들 고3, 딸도 고1이 되었습니다.
북한도 무서워한다는 중2를 별일 없이 지나 보냈습니다.
제가 어려서 고2 때부터 자식을 어떻게 키워야 할지 고민하고 생각하고 살은지라,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크게 속 썩을 일 없었다는 거에서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고2 때 야자하고 하굣길에 떠있는 달을 보고, '나는 잘 될 것이다... 나는 나를 알지만, 자식 속은 알 길이 없는데 어떻게 키워야 하나...' 그렇게 자녀양육에 대한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짤막한 글들로 몇 가지 생각나는 것들을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첫아이 두돐무렵...
아이가 클수록 점점 고집이 세집니다. 아빠 앞에서는 하지 못하지만 엄마하고 다닐 때면 길에 들어 눕기도 한답니다. 한번 날 잡아서 고집을 꺾어놔야겠다 마음을 먹고 때를 기다렸습니다.
어느 날 기회가 왔습니다. 그 나이 때 아이들은 말은 몇 마디 못 하지만 따라서 말해보라고 하면 따라 하곤 합니다.
뭔가 문제 되는 행동이 있어서, 아빠한테 "잘못했습니다" 해라고 했는데 죽어도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도 그 말에 뜻이 뭔지 느낌으로 아는 것이죠.
아이를 데리고 작은 방으로 들어가서 그 뒤로부터 1시간 반을 기싸움을 했습니다.
눈물, 콧물에 발버둥을 치면서 경기하는 것처럼 쇼도 하면서... "잘못했어요" 한마디 받아내는데 1시간 반이 걸렸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끝냈습니다. 2003년도에 일입니다.
2005년도엔가 TV프로에서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시작했는데 오은영 씨가 하는 걸보고 '내가 저렇게 했었는데...' 그랬습니다.
둘째도 비슷한 시절에 똑같이 경험을 했습니다. 첫째 때 해봤으니까 비슷한 시기에 기다려서 꺾어놨습니다.
그 뒤로부터 훈육은 말로 하면 됩니다. 아이들 뇌리에 저 인간은 한번 아니라고 하면 아닌 사람이다... 떼쓴다고 들어주지 않는다...
아이 기죽인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은... 그 뒤에 커서 아빠도 못해본 전교 총학생회장도 하고 그러더군요...
잘못한 걸 나무라는 것이지 기본적인 생활에는 항상 자식에 대한 사랑이 깔려있고 아이가 느낄 수 있으면 됩니다.
그 뒤로도 자식과 수 싸움해야 할 시기가 몇 번 더 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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