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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세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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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에 해당되는 글 2

  1. 2019.05.02 어린 아이 머리 감길 때 Tip
  2. 2019.04.06 집안일 같이하기...
2019. 5. 2. 11:36 아이들의 부모되기

어릴 때 수돗가에 쪼그려 앉아 어머니께서 머리를 비누로 감겨주시고 비눗물을 헹구시려고 바가지로 물을 머리에 부우실 때면 숨이 막힐 듯해서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숨 막힐 것 같아 몸부림을 치면 등짝 스매싱을 한 번씩 당했던 것 같다.



자식을 낳아서 키우다 보니 아주 어릴 때는 뉘어서 머리를 감기니까 아이가 숨 못 쉬는 상황은 없었다. 조금 더 커서는 머리에 씌우는 캡을 사서 거품을 헹구면 캡을 따라 내려가니 숨 쉬는데 별문제가 없었다.



이보다 좀 더 아이가 커서 이제 아이를 앉혀놓고 머리를 감길 때가 되니, 내 어릴 적 숨 막힐 것 같던 경험이 떠올랐다. 어떻게 하면 아이가 얼굴로 흘러내리는 물속에서 편하게 숨을 쉴 수 있을까 궁리해 보았다.


샤워기 물줄기가 얼굴쪽으로 흘러내리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어른들은 자기가 샤워기 물을 언제 뿌리고, 언제까지 뿌릴지 알고 행동을 하니 그 시간동안 그냥 숨을 참는건 어렵지 않다. 하지만 제어권이 없는 아이들은 숨을 참으라고 시키면, 숨은 차오르고 물줄기는 멈출지 모르는 심리적 압박감이 당황하게  된다.


그래서 숨을 참지않고 계속 쉴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니 입을 크게 벌리고 입으로 숨을 쉬면 물줄기가 얼굴로 흘러내려도 숨쉬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임상실험(?)을 마치고, 실전에서 아이에게 코로 숨 쉬지 말고 입을 벌리고 숨을 쉬어보라고 했다. 입을 벌리고 숨을 쉬는 모습을 보고 조금씩 샤워기로 물을 흘려 거품을 헹구다 어느 정도 아이가 적응한 걸 보고 시원스레 거품을 헹궈주었다.



얼마나 많은 부모들이 이 방법을 아는지는 모르겠다. 나도 살아오면서 이런 Tip을 배운 적이 없어서, 내 어머니처럼 모르시는 분들이 계실까 봐 Tip을 남긴다. 아이들은 이미 경험해서 알고 있을지 모르겠으나 나중에 손자, 손녀가 생기면 자식들에게 다시 알려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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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6. 09:15 아이들의 부모되기

안녕하세요?

고3 아들, 고1 딸을 두고, 아직까지는 사춘기를 별 탈 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이 글은 초등학교 저하년 이하의 자녀들을 두신 분들에 대한 Tip정도의 글입니다.

아이들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엄마를 도와 식사 차리는 걸 시켰습니다. 내가 귀찮은 일은 엄마도 귀찮은 일이니, 365일 삼시세끼 차리고 설걷이 하는 엄마에 노고를 감사히 여기라는 의미였습니다.

보통은 숫가락, 젓가락 놓기, 냉장고에서 밑반찬 꺼내놓기.

어릴 때는 냉장고에서 뭘 꺼내야 할지 잘 모르니,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냉장고 한 칸을 정해주고 그 칸에 있는 반찬은 다 꺼내놓게 시켰습니다.

좀 더 커서 라면 끓이는 것도 알려주고... 중요한 것은 불을 다루고 뜨거운 물을 다루게 되니 혹시나 부모가 없을 때 화상을 입게 되면 빨리 차가운 물이나 얼음으로 드레싱하고 부모에게 연락하도록, 정도가 심한데 부모가 연락이 안 되면 119에 연락해라. 아직까지는 한 번도 그런 연락은 없었습니다.

아내는 운동화 세탁하는 것도 가르쳐 시키고, 강아지 목욕은 이제 딸아이가 거의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학원갔다와서 늦은 시간에 배가 고프면 알아서 밥 차려 먹거나, 라면 끓여 먹거나 합니다. 가끔 늦은 시간에 공부 학고 오는 게 짠해서 제가 간간히 차려주기도 합니다.

며칠씩 아내하고 여행 간다고 집을 비워도 밑반찬, 찌게, 냉동 볶음밥 등만 집을 비우는 기간 동안 먹을 걸 준비해 놓으면 걱정이 없습니다. 여행지에서 밤에 다 귀가했는지 전화로 챙기지만 이것도 까먹고 전화 한 통 안 하는 날도 가끔 있습니다.

부모님이나 누님 중, 어떻게 아이들만 두고 몇일씩 집을 비우느냐 걱정하시는 분도 계시는데, 그분들은 제가 어렸을 때 어떻게 살았는지 잠시 잊으신 것 같습니다.

"나는 ㅇㅇ이 나이때 혼자 살았어요. 그 며칠을 부모 없이 못 지낼 걸 걱정한다면 내가 자식을 잘못 키운 거겠지..."

저는 타지에서 학교 다닌다고, 이제는 큰 아이보다 어린 나이에 독서실에서 혼자 살았었습니다.

부모님 곁을 떠난 건 초등학교 6학년 때였는데, 반지하 자취방에 곤로 불 켜서 콩나물국 끓인 기억이 선명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아이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어리지 않은 것 같습니다.

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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