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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세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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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6. 09:28 아이들의 부모되기

아빠가 회사 갔다 오니, 강아지가 짖어도 세상모르고 자는 고3 아들...(아... 절대 자는 것 가지고 뭐라고 하는 거 아니다. 아빠 알지?)

 

 

나중에 일어나더니 학원 늦었다며 씻고 나가려고 한다.

 

 

밖에 비가 오는데 양말 신고, 슬리퍼 차림으로 나가려고 하길래...

 

 

"밖에 비와, 그러고 가려고?"

"괜찮아요, (신발까지) 다 젖는 것보다는 나아요."

 

참신하다...

 

계절이 여름도 아니고 아직 꽃샘추위도 지나가지 않은 3월인데 어이가 없었다...

 

네 발 시렵지, 내 발 시렵냐...

 

 

못 마땅하고 황당하다는 표정에 아빠를 두고 나가는 가 싶더니, 다시 들어와서는 신발로 갈아 신고 나가는 것 같다... 쳐다도 안 봤다...

 

 

내가 학교 다닐 때, 애들이 삼선 슬리퍼 찍찍 끌고 다니는 게 그리 보기 싫었는데, 껄렁껄렁하고...

 

자식이 그러고 다니는 걸 보게 되었다. 다행히 삼선 슬리퍼는 아니다...

 

 

나중에 손자, 손녀한테 보여 주려고 이 글을 남긴다.

 

 

나중에 네 아빠가 슬리퍼 신고 다니는 걸로 뭐라고 하거든 "아빠도 그랬다면요."라고 얘기해 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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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6. 09:26 아이들의 부모되기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학교 운영위원에 선출된 걸 축하한다.

 

좋은 소식에도 무덤덤한 아빠에게 삐친 것 같은데, 아빠가 기쁜 표현에 서툴러서 그렇단다. 아빠가 미안해...

 

 

어느 부모가 자식의 일거수 일투족에 궁금하지 않은 부모가 있겠냐만은... 아빠도 유빈이가 공부는 잘하고 있는지, 생활은 잘하고 있는지 무척 궁금하다만, 이런 부모에 관심이 오히려 좋지 않은 일로 번질까 봐 항상 조심한단다.

 

 

그래서 좋은 일에도 크게 티내지 않고, 나쁜 일에도 흥분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보려고 항상 노력한단다.

 

 

그리고 아빠가 무관심한 것 같다는 건, 너희들이 잘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단다. 아빠는 자식 키우는 일이 세상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 일에 무심해 보이는 건 아빠가 개입할 여지없이 본인들이 잘 살고 있다는 것이겠지...

 

 

유빈이나 오빠나 지금까지 잘 자라줘서 엄마와 아빠는 행복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단다.

 

 

한 가지 운영위원이 되었으면 항상 봉사하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군림하려고 하면 안 된다. 아빠에 어릴 적 과오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라고...

 

 

앞으로 무슨 일을 하던 우리집 가훈을 생각하며 살아간다면 유빈이만에 답이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거야.

 

 

축하하고... 사랑해...

 

 

2019. 3. 21

유빈이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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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6. 09:25 아이들의 부모되기

어려서부터 자취 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부모님께 생활비를 받아오는 일부터 해서, 고등학교 때는 하숙하다 독서실에서 혼자 살아서 생활비를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처럼 인터넷 뱅킹이나 체크카드 같은게 발달한 시대가 아니어서 현금을 받아서 관리하며 현금을 지불했던 터라 어려서부터 생활비를 받고, 다시 받아오기 전까지 잘 배분해서 생활하는 것을 자연적으로 익히게 되었습니다.

 

 

고2 때쯤에는 하숙비가 너무 비싼 것 같아서 잠은 독서실 바닥에서 자고, 밥은 밖에서 알아서 먹기로 했습니다. 돈은 거의 떨어졌는데 부모님이 고생하시며 돈을 버시는데, 돈을 달라고 하기가 미안해서 두 달 정도를 라면하고 하숙하는 친구가 밥을 나눠줘서 근근이 살았던 것 같습니다. 주말에 한 번씩 중국집에서 짬뽕밥을 시켜먹었던 게 특식이어서 지금까지도 짬뽕밥을 보면 그때 시절이 항상 떠오릅니다.

 

 

아이들도 어려서부터 돈에 대한 관리 개념을 심어주고자 용돈을 주기로 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1학년은 1주일에 1천원, 2학년은 2천 원... 6학년은 6천 원...

 

 

사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그 돈으로 무엇을 하기에는 적은 금액이고, 대부분 부모가 필요한 부분은 다 지원하게 되지만 다음 용돈을 받기 전까지는 그 용돈으로 살아야 하고, 사용해서 없으면 다음 용돈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니 아껴써야 한다는 걸 가르쳐주기 위함입니다.

 

 

저학년때는 주 단위로 용돈을 주다가 관리 능력을 보고 월 단위로 지급하는 것으로 바꿔주었습니다. 지금은 고3, 고1이니 고3은 주당 12천 원, 고1은 주당 1만 원 정도로 매달 20일에 지급해 주고 있습니다. 금액 자체로는 아이들이 친구들 만나면서 사용하기에 적은 금액일 수 있겠으나, 명절에 받는 용돈이나 할머니, 할아버지 생신 때 또 친척분들께 용돈을 받기 때문에 자기들 돈으로 옷도 사 입고 다니더군요. 다른 도시 가면 옷이 더 싸다고 남매가 같이 원정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 친가에 방문하고 돌아오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할아버지, 할머니한테 용돈 받은 걸로 간식 사 먹자고 하면 안 먹겠다고 하고, 아빠가 사주면 먹겠다고 하는 모습을 보고 뭔가 잡혀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웃음이 나더군요.

 

 

졸업식 같은 경우 아이들이 두고 쓰기에는 좀 큰돈이 들어오고, 명절에도 용돈을 과하게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면 아이들과 협의해서 일정 부분은 자녀 명의에 투자 계좌로 입금을 해서 입금 내역을 확인시켜주며 투명하게 관리해 주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저에게는 용돈 다 써서 또 달라는 얘기는 한 번도 없었고, 가끔 부부가 여행같이 며칠 동안 장기간 집을 비울 때는 조금씩 더 주기는 합니다.

 

 

중학교 이후로 학원을 안 다니고 공부를 하면 매월 30만 원씩 자녀 계좌로 투자를 해주고 있는데, 이런저런 돈을 다 모아주니 큰 아이 계좌는 3천만 원이 넘는 목돈이 되었습니다. 대학 교육까지는 금전적 지원을 해줄 생각으로, 대학 이후로는 자녀들에게 관리 사용토록 할 계획입니다.

 

 

이후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가계부 활용같이 좀 더 자세한 교육을 시켜주려고 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적어도 작은 부자는 될 수 있게 같이 해보려고 합니다.

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6. 09:23 아이들의 부모되기

아이가 태어나면 부모들은 손가락, 발가락은 10개 씩인지, 이목구비는 정상인지부터 살피게 된다. 아이가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만 자라 달라는 소박한 소망을 품고 자식을 키우게 된다.

 

아이가 커서 놀이터나 바깥 활동을 하게 되면 처음에는 엄마, 아빠가 동행을 하게 되지만 점차 커가고 학교를 다니게 되면 혼자 활동하게 되는 날이 온다.

 

유치원 때까지만 해도 부모들인 인솔하고 학원버스가 집 근처까지 데려다 주기 때문에 별일이 없지만, 대부분 초등학교에 들어가게 되면 혼자서 등하교하는 상황이 벌어지게 된다.

 

이때 아이에게 주지시켜야 하는 것은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다. 수업시간에 친구들하고 장난치지 말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해라.'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무단 횡단하지 말고, 길 건널 때 좌우를 살피고 차가 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 건너라. 그리고 공부하고 차조심 중에 차조심이 100배, 1000배 더 중요하다. 공부 좀 못한다고 바로 죽지 않아, 하지만 길 잘못 건너다 차에 치이면 바로 죽을 수 있다. 이러면 공부 전교 1등 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다.'

 

어제는 회식이 있어서 술한잔 걸치고 집에 걸어오는 길에 횡단보도에 서 있었다. 휘파람을 불었더니 옆에 초등학교 3~4학년 정도 되어 보이는 아이가 따라서 휘파람을 분다.

 

옆에 다가가서 "너 휘파람 잘 불어?"하니 불어 보이다가 길을 건너는데 신호등이 빨간 불이었다가 파란불로 바뀐다.

 

"너 파란불로 바뀌는 걸 어떻게 알았어?, "여기 신호등 다 외웠어요."

 

"너는 아저씨보다 똑똑하구나, 아저씨는 예전에 교통경찰이었는데, 그때도 몰랐었는데... 길 건널 때는 조심해야 해. 아저씨도 무단횡단도 하고 그러지만 너 같은 아이가 주변에 있으면 무단 횡단하지 않는단다. 혹시라도 아저씨가 하는 것 보고 배울까 봐..."

 

"아저씨는 어디 다니세요?", "OOOO".

"우리 아빠는 군인이세요. 비행사가 아니라 비행기 고치신데요. 저 비행기도 타봤어요."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헤어져 각자에 횡단보도 앞에 서있는데, 어두워 안 보이지만 자꾸 저를 쳐다보는 것 같아서 횡단보도를 건너며 손을 크게 흔들어 주니, 꾸벅 인사를 하고 갑니다.

 

간혹 좁은 이면 도로에서 아이 손을 잡고 무단 횡단하는 어른들을 목격하고는 합니다. 저 사람은 자기가 없을 때 아이가 혼자서 저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이겠지... 나중에 아이가 혼자서 돌아다닐 때, 아이를 사지에 몰아넣을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는데...

 

저도 좁은 도로에서 무단횡단도 하고, 차 타고 가다 한적한 도로에서 신호위반을 할 때도 있습니다만, 아이들과 함께 갈 때는 무식할 정도로 신호를 잘 지키고 혹시라도 실수로 위반할까 조심합니다.

 

그리고 혹시 친구들이 무단 횡단하려고 하면 한 번은 얘기해 줘라. 친구가 무시하고 건너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너는 무단횡단하지 말아라.

 

집 밖으로 나가면 차조심, 이게 제일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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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6. 09:20 아이들의 부모되기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부모와 자녀가 소통도 잘되고 아이들도 부모님들과 여행도 다니고, 학교나 주변 친구들 사이에 있었던 일들도 부모님들께 잘 털어놓고 얘기합니다.

 

 

하지만, 학령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는 초등학교 고학년 때부터 부모와 자녀 사이에는 점점 벽이 높아집니다. 그러다 중2병이고 불리는 중학교 2학년 정도가 되면 부모와의 다툼이 절정으로 치닫고 나중에 돌아오기도 하고, 혹은 부모와의 사이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도 합니다.

 

 

과거에는 부유층(?)을 사이에 어둠에 경로를 통한 사교육만 가능했던 시절에는 학교에서 받는 교육이 전부인 시대가 있었으나, 현재는 교육의 중심이 사교육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한 것은 부정하지 못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최대한 사교육에 의존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교육을 시켜보자 했습니다. 그래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교육은 있었습니다. 물에 빠져서 죽지 말라고 수영을 가르치고, 나중에 커서 악기 하나쯤을 다룰 줄 알아서, 프러포즈도 하고 결혼해서 가정을 이루면 가족 음악회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두 아이 모두 수영은 접영할 정도로 가리켰고, 피아노는 초등학교 고학년까지 학원과 개인 레슨으로 가르쳐서 고3인 아들아이는 치고 싶은 곡 악보 구해서 가끔 피아노를 치고, 이 부분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할 때는 "학교는 공부하러 가는 곳이지, 놀러 가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은 직장에서 맡은 일을 열심히 해야 하고, 학생은 학교나 학원에서 열심히 공부하는 게 학생의 본분이다. 수업 시간에는 아이들과 장난치지 말고, 선생님 말씀에 집중해라. 나중에 너희들이 중학교에 들어가서도 학원을 안 다니고 학업을 지속할 수 있으면 아빠가 학원 수업료를 너희들 통장에 넣어주겠다."

 

 

다행히도 이런 주입식 교육(?) 덕분에 '왜 공부를 해야 해요?' 이런 질문없이 방황하지 않고 성실하게 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들아이는 고2 때가 되어서야 수학 학원에 다니게 되었고, 올해부터는 영어 수업도 들어야겠다고 해서 같이 하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수학학원을 다녔는데, 안 다니면 안 되겠냐고 하니 안된다고 해서 다니게 두었습니다. 지난해부터는 영어 수업도 받고 싶다고 해서 허락해 주었습니다.

 

 

제일 좋은 경우는 아이가 학원을 안다니고도 알아서 공부하는 것(win win), 두 번째로는 알아서 하는데 학원을 필요로 하는 것(아이 win), 다음으로는 아이 스스로가 알아서 못하니 부모가 학원에 억지로 보내는 것(부모가 학원 의자에는 앉힐 순 있겠지만 아이가 안 하면 그저 부모 위안), 마지막으론 부모가 억지로 학원에 보내려고 해도 아이가 안 가는 것(부모가 속은 타겠지만 학원비는 굳음).

 

 

아들아이와에 약속으로 매달 30만 원씩 꼬박꼬박 증권계좌로 입금을 해서 현재는 3천만 원이 넘는 돈이 모여있습니다. 학원을 다닌 후로도 계속 넣어주고는 있습니다. 딸아이는 중학교 때부터 다녔으니 학원비 대신으로 통장에 돈을 넣어줄 이유는 없었으나, 나중에 어떻게 처리할지 모르겠으나 매달 똑같이 30만 원씩 입금해 주고 있습니다.

 

 

저는 제 나름의 경험으로 꼭 공부를 잘해야지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누구라도 노력하면 작은 부자는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대학과 좋은 직장이 이러한 길을 가는데 좀더 유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으나, 부부가 잘 합심하고 노력한다면 불리한 조건도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립할 시기가 되면 자금 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소비 지출, 저축,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제가 배우고 경험한 바를 전수해 줄 생각입니다. 그래서 부모에 금전적 도움 없이도 스스로에 힘으로 자산을 쌓을 수 있도록 해 주고, 그 경험을 후대로 그 시대에 상황에 맞게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아마 제 블로그에 방문하시는 분들도 과거에 글에서나 이후에 글에서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좀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어느 정도 노력은 필요하지만, 뒤돌아 봤을 때, '그때 좀 열심히 했더라면...' 하는 후회가 남지 않도록 살았으면 합니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이 학원안다니고 공부해서도 특출 나게 공부를 잘했다. 뭐 이런 글은 아닙니다.

 

제가 보기에 고만고만합니다. 제 나이에 제가 들였던 노력에 비하면 한참 모자라다고 생각하지만 그건 저였으니까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저와 아들이 다르고, 아들과 딸이 다르고, 사람마다 다 다른 걸 인정하는 것입니다.

 

 

아직까지 아이들과의 관계에 큰 문제가 없고, 아빠는 아직 실력 발휘를 안했으며, 때를 기다려 아이들에게 후대에 공부 못하는 자손들이 있더라도 좌절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탄탄한 기본기를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고, 돌아 봤을 때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는지, 아빠는 이것만 물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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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6. 09:18 아이들의 부모되기

저희 큰 누님이 저에게 했던 말입니다.

사춘기 자녀를 키워보지 않고서는 자식 키운다고 얘기하지 말아라.

본인이 그런 얘기를 할 정도로 첫째 사내아이의 사춘기를 힘들게 보냈습니다.

 

아직은 어린 아이를 키우는 동생이 한마디 거들라치면, 네 애들 나이 때는 다 문제없다. 너희는 아직 안 겪어봐서 모른다... 겪어보고 얘기해라... 그런 의미겠지요.

 

제 생각입니다만, 아이들을 말로써 가르칠 수 있는 기회/시기는 늦어도 초등학교때 까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부모님과 초등학교 6학년때 떨어져 누나들하고 타지에서 자취 생활을 했는데, 그때부터 저는 집안에 하나 있는 아들로서 누나들에 보호자이고 아버지 대신에 가장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습니다. 지금에 큰 매형을 그 시절에 처음 만났지만, 누나들의 보호자로 경계해야 할 대상이었습니다. 그분들은 웃겼겠지만...

 

4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는 지금도 그때에 마음가짐이 생생하고, 매형들하고 술마실 때 돌림노래로 "나는 그 시절에 한 집안에 가장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라고 얘기하곤 합니다.

 

그 정도 나이때가 되면 이제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더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합니다. 점점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려는 시기고, 부모 얘기는 잔소리로 생각하게 되는 시기가 도래하게 됩니다.

 

그 시기가 되기 전에 세상살이에 필요한 부분들, 사상(?)들을 심어줘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아내에게는 자식 교육은 내가 책임진다. 나중에 애들이 커서 잘못돼도 다 내 잘못이지 당신 잘못이 아니다고 못 박아 두었습니다.

 

사춘기가 되서 아이들의 행동에 문제가 나타나면, 남편들이 아내 보고 당신은 집에 있으면서 애 하나 간수 못하고 뭐했냐고 탓하는 드라마 장면이 종종 있었습니다. 여성들이 전업주부가 많던 시절 얘기지요.

 

원숭이가 남자 어른은 무서워 하지만 어린아이들과 성인 여자는 무서워하지 않고 달려듭니다. 사내아이들이 사춘기에 접어들면 이미 힘으로는 엄마가 제압하기 힘듭니다. 이때 아빠 역할이 중요한데 밖에서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서 신경을 못쓰는 사이 아이에 행동은 걷잡을 수 없이 거칠어지고 야구방망이를 들고 두들겨 패고 코뼈를 부러뜨려도 제어가 안됩니다.

 

저도 사회생활하면서 바쁘다는 핑계로 아이들과 많이 놀아주지는 못 했지만, 아이들의 사상(?) 교육에는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말귀를 알아들을 나이가 되었을 때는, 시골 부모님 댁에 내려가면 아침에 아이를 데리고 산책을 가면서 제가 생각하고 경험했던 얘기들을 해줬습니다. 그 시절은 아직 순수해서 부모가 하는 얘기를 받아들여 줬던 것 같습니다.

 

아빠가 왜 욕을 하지 말자고 생각했는지... 우리 집 가훈은 무엇이고 아빠가 왜 그렇게 정하게 되었는지... 등등... 사춘기 이전에는 들어주지만, 사춘기 이후로는 그전에 가르친 것에다 본인이 경험하는 것을 더해가며 사는 거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 뒤로는 내 손을 떠난 거라고... 그때서야 잡으려고 하면 늦는다고...

 

아이들을 키우면서 저는 때린 기억이 없는데, 맞았다는 피해자가 둘이 있어서 안 때리고 키웠다는 얘기는 못하겠지만, 그때는 잘 몰라서 그랬던 것 같고, 충분히 때리지 않고도 키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엊그제 이제 고3인 아들은, 술 마시고 들어와서 기분이 업되어 있는 아빠와 1,2시간 대화를 해줍니다. 한참 대화해서 시간이 오래돼서 피곤하지 않냐고 해도 괜찮다고 합니다. 공부하는 아이방에 갑자기 쳐들어가서 아빠가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하고 짤막히 얘기해 주고 나오려다 밤 12시가 돼서야 대화가 끝났습니다.

 

중간에 아들이 둘째 딸아이가 아빠, 엄마한테 좀 버릇없이 구는 것 같다고... 자기도 저 나이 때 그랬냐고... 내가 볼 때는 비슷비슷하고만... 아빠가 나서지 않는 수준이면 괜찮은 거다... 걱정하지 말아라... 이제 고1인 딸아이는 아빠의 장난과 핀잔에 엄마의 방어막이 되어주고 가장 많이 도와줍니다.

 

엄마가 늦게 세탁하고 건조기에 넣고 잠자리에 들어가면 늦은 시간에 잠 안 자고 기다리다, 밤중에 거실이 환해서 나와보면 건조시간 끝나기를 기다리다 아들이 잠이 들어 있습니다. 괜한 건조기를 사줘서 니들이 고생이다...

 

이제는 큰 누님한테 나도 자식 키워봤다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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