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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트 세콰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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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4. 3. 20:11 즐기는 재테크

인생을 살다 보면 본의든 본의가 아니든 많은 Risk에 직면하게 됩니다. 대표적으로 IMF 시기도 겪고, 리먼브라더스 사태도 맞으면서 주식이 몇 토막 나기도 하고 집값이 폭락하기도 하고... 또 그 시기가 지나면 증권 시장도 회복을 하고, 집값도 회복을 하고요.

저는 고등학교 2학년 시기인 18살때 야자를 마치고 하교하는 길에서 하늘 위에 떠있는 달을 보며 생각을 했습니다. '나는 잘 될 것이다. 나는 나를 알겠는데 나중에 태어나는 내 자식은 어떻게 될까? 그 아이 속에 무슨 생각을 하고 살고 있는지 어떻게 알고, 어떻게 키워야 할 것인가? 내가 아무리 잘 돼도 자식을 잘못 키우면 모든 걸 한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다.' 이때부터 제 인생에 최대의 Risk는 아이러니하게도 제일 사랑해야 할 자식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Risk는 뗄래야 뗄 수가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제 목숨과도 바꿔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습니다. 이 Risk에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Risk가 지속적으로 커져서 현실의 재앙이 되기 전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통해서 이 Risk가 커지지 않도록 관리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선은 제가 아는 경험치에서 보편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었던 부분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부모님 주머니에서 돈도 훔쳐서 동네 형, 친구, 동생들과 쌈치기라고 돈 따먹기도 해보았고, 가게에서 과자도 슬쩍 했던 적도 있었고, 부모님과 떨어져 살았을 때는 불량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닌 아찔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당연히 거짓말도 수없이 했겠지요. 이런 일들을 언제, 어디에서 했을까요? 모두 부모님이 안 보이는 곳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초등학교 시절이었을까요? 장농에 부모님들 주머니를 뒤져보면 잔돈들이 나옵니다. 그걸 빼다가 밖에 나가서 동네 아이들과 돈 따먹기를 하다가 어느 날에는 대담해져서 지폐 한 장을 쓸 쩍 해서는 벽에 붙은 농민 달력 사이에 돈을 일단 숨겼습니다. 어느 정도 시기가 흘러서 부모님도 모르시는 완전 범죄가 되었다 할 때 꺼내서 쓸 요량으로 숨겨뒀는데 어머니께서 눈치를 채셨습니다. 일단 집안이 뒤집어졌는데 저는 도둑에 누명을 쓴 것처럼 코스프레를 합니다. 어머니 품에 안겨있을 때 협상안이 들어옵니다. 지금 내놓으면 짜장면을 사주겠다. 그 시절 저에게 짜장면은 누나들이 졸업식을 해야 맛볼 수 있는 음식이었습니다. 거기에 혹해서 저는 달력 뒤에 지폐를 꺼내 드리게 되지만 약속했던 짜장면은 먹지 못했습니다. 아마 그때 어머니에 눈에는 제가 뻔히 거짓말하고 있다는 게 보였을 테지만 저는 속일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겠지요.

어느 정도 가치관이 성립된 이후에 제 인생에 기준은 자녀들에 있었습니다. 대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고, 결혼도 하지 않았고, 자식도 없었지만 나중에 내 아이들한테 부끄럽지 않게 살자는게 제 인생에 기준이 되었습니다.

결혼하고 첫 아이를 2001년에 낳았습니다. 아이가 두돐이 될 무렵 아이가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전에도 떼를 쓰는 경우가 있었긴 합니다만 아이와 어떤 식으로든 의사소통이 가능한 시기인지 아니면 아직 그럴 시기가 아니라서 마냥 받아주어야 하는 시기인지 판단이 필요했습니다. 그 시기쯤에 아이는 말을 따라 할 줄 알고 그 정확한 의미는 몰라도 자기한테 좋은 의미인지 나쁜 의미인지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가 떼를 쓰는 어느 날, 저는 아이에 기를 꺽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는 말귀를 못 알아먹는 동물이라 봐줬지만 이제부터는 이 집안에 서열을 알려주겠다는 듯이...

아이를 데리고 작은 방으로 들어갑니다. 네가 잘못했다고 할 때까지 이 방안에서 못 나간다. 아이는 눈물 콧물을 빼며 울고 불고 난리를 칩니다. 경기를 하는 연기도 합니다. '잘못했어요.' 이 한마디를 안 하려고 1시간 30분가량 저하고 방에서 씨름을 했습니다. 저는 물러설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이가 항복을 하고 '잘못했어요.' 합니다. 이 한마디로 저는 아이를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달래줬습니다.

어쩌면 그 전까지 아이는 이 집안에서 자기가 우두머리였다고 생각했을지 모릅니다. 이제부터 서열 정리가 되니 집안에 큰소리 날 일이 별로 없습니다. 큰소리치지 않아도 말로 다 조종이 됩니다.

몇년 전부터 오영은이라고 하는 자녀 교육 전문가가 출연하는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라는 프로 많이들 아실 것 같습니다. 거기서 아이들을 제압하는 법이 자주 나오는데 제가 했던 방법과 같습니다. 2003년에는 그 프로가 없었으니 누구한테 배운 건 아닌데 어떻게 그런 과정을 진행했고, 그 뒤로 둘째 딸아이가 태어나고 이전에 아들에게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 시기를 잘 저울질하고 있었습니다.

그 날은 장모님께서 방문하신 날인데 외할머니가 오니 안하던 떼를 쓰기 시작합니다. 바로 오늘이다. 저는 아이를 데리고 방에 들어가고 또 작업을 시작합니다. 장모님께서 맘이 아프신 듯 사위 그만해... 하시지만, 이미 이 과정을 겪은 아내가 장모님을 막아섭니다. 아이 아빠가 하도록 그냥 놔 두시라고... 이렇게 딸아이도 꺾어서 집안에 서열을 세웠습니다. 아빠/엄마, 오빠, 동생...

결혼하고도 10년 가까이 차가 없었으니 아이들이 어렸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저희 아이들은 기차나 버스를 타고 다녀도 조용히 앉아있습니다. 다른 아이들이 뛰고 소리 지르고 다녀도 쳐다만 봅니다.

마트에 장난감 코너를 가면 "가지고 놀아!"하면 가지고 놀다가 "가자!" 하면 제 자리에 놓고 그냥 갑니다. 아빠한테 사달라고 떼써봐야 안 사줄걸 아는 거겠지요.

요즘 젊은 아빠들은 친구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들 하지만 저와 제 와이프는 그냥 부모 같은 부모가 되기로 했습니다. 친구는 부모 말고도 많을 수 있지만 부모는 둘밖에 없으니 굳이 부모까지 친구가 될 필요는 없다. 대신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와서 놀고 자고 하는 건 다 허용을 해줍니다. 제가 어렸을 때 아버지께서 좀 무섭게 생기셨는지 친구들이 거의 저희 집에는 안 와서 제가 거의 친구들을 찾아다녔던 게 아쉬워서 아이들이 친구들을 데려오면 최대한 편하게 해 줘서 자주 올 수 있게 해 주자는 주위인데도 불구하고 아이들 친구들은 제가 무섭다고 합니다. 딸아이 말로 카리스마가 있다나... 다행히 와이프는 푸근해서 보완이 됩니다만, 저희 집은 존댓말을 시키는데 아이들이 반말 비슷하게 하면 와이프도 엄마가 친구냐고 단호합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성장하면 독립시키고 와이프와 둘이 노는 걸로... 지금도 주말이면 아침 먹여주고 아이들은 제 친구 따라 나가고 저와 와이프가 같이 시간을 보내지요.

처남은 아들아이가 둘이 있는데 어렸을 적에 장인 어른이 일찍 돌아가신 것 때문에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어서 아이들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반말도 하고 아직 어려서 때리기도 하는데 저희 집에서는 없었던 일이라 저도 신경에 거슬리지만, 어렸을 때는 잘 어울려 놀던 아들도 애들이 버릇이 나빠지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더군요. 하지만 각기 생각이 다른 부분이기에 더 뭐라고 할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부디 아이들이 성장했을 때 기대하는 모습이길 바랄 수밖에요.

가끔 TV프로에 자녀들과 가정 불화로 사춘기 자녀들이 부모에게 반말하고 욕하는 장면들이 나오는데, 잘잘못은 더 가려봐야 하겠지만, 아이가 어렸을 때 그런 행동이 보였을 때 단호하게 제지했으면 지금 저런 모습을 보일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한 번도 때리지 않고 키웠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아이가 한번 손바닥을 맞았다고 기억을 한다고 하더군요. 가해자는 기억 못 하고 피해자만 기억하는 상황... 벌을 세운 적은 있습니다.

저렇게 서열을 세워도 아이가 이제 부모를 속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시기가 옵니다. 저는 또 그때를 기다렸습니다. 어릴 적에는 아이 방에 컴퓨터가 있었는데 종종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 있는데 아이가 불 꺼진 방 안에서 책을 봅니다. 아이 주의를 끌어서 방 밖으로 보내고 컴퓨터를 만져보면 따뜻합니다. 게임을 하고 있다가 갑자기 집에 문이 열리니 전원 스위치를 확 내려서 컴퓨터를 꺼버리고 책 보는 시늉을 한 것입니다.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 줍니다. 다음에도 또 비슷한 상황이 생기고 또 그냥 모르는 척 넘어가 줍니다. 이제 아이는 아빠가 모르는구나... 생각할 수 있겠지요. 다음번 걸렸을 때 앉혀놓고 얘기를 해줍니다. 여기를 만져 보라고... 따뜻하지? 아빠가 하는 일이 맨날 컴퓨터 분해하고 조립하는 일이라고... 아빠가 마음먹고 뒤지면 네가 컴퓨터 가지고 뭘 했는지 다 알 수 있다고... 알지만 이전에는 모른 척하고 넘어가 준거라고...

또 다음은 저도 컸다고 부모한테 대드는 시기가 옵니다. 늑대들이 성장하면 서열 싸움하듯이... 아주 어릴 때는 엄마가 힘이 더 세서 힘으로도 제압할 수 있지만 특히 남자아이는 엄마가 힘으로 감당이 안되는 시기가 옵니다. 원숭이도 어린 아이와 여자를 무시하거나 괴롭힌다는 얘기가 있습니다. 또 그 시기를 기다립니다. 그 날은 2시간 반동안 손드는 벌을 세웠습니다. 그때 제가 잘못한게 눈치껏 팔 내리며 쉴 시간을 줬어야 하는데 곧이곧대로 눈앞에서 지켜 보면서 2시간 반을 벌을 서니 팔에 감각이 없어지는 지경까지 갔던 것 같습니다. 아들의 팔을 주물러 주면서 '내가 너무 요령이 없었구나...'생각했습니다.

그러다 보면 남자 아이는 또 '성'에 눈을 뜨는 시기가 옵니다. 이건 생물학적으로 당연한 것인데 밖으로 노출하는 걸 꺼리는 부분이지만 살다 보면 우연찮게 노출이 되는 때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때는 또 어떻게 해야 하나... 어느 날 아이가 성인 애니메이션을 보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빠지지는 마라...' 이 한마디 하고 방문을 닫아주는 걸로 끝냈습니다. 이전에 아이가 친구들이 야한 동영상 보고 그러는데 자기는 이해가 안 간다고 했는데 저는 속으로 네가 더 이해가 안간다 했습니다만 정상적인 것으로 확인이 되었으니 다행입니다. 진짜 계속 그렇게 갔으면 불교나 천주교 쪽으로 진로를 잡아야 하나 했을 텐데...

1년 전쯤에는 딸아이가 학교에서 친구들 사이에 문제가 있어서 부모들 사이에 시끄러운 얘기가 오갔던 것 같습니다. 아내에게 사정 얘기를 듣고 담임 선생님께 문자를 보내고 통화를 했습니다. 3명에 아이 사이에서 문제가 있는 것 같으니 상황을 파악해 보시고 제 아이가 잘못한 게 있으면 말씀해 주시고, 일단은 서로 부딪히지 않게 떨어뜨려 놨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내니 다음날 담임 선생님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저는 제 딸아이지만 제 눈앞에서는 착하고 그럴 문제 일으킬 아이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내 눈에 안 보이는 상황에서는 어떻게 하고 다니는지 저도 알지 못한다. 그러하니 담임 선생님께서 상황 파악을 하시고 저희 딸이 잘 못한 부분이 있으면 사과하도록 하겠습니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는 보통 부모님들은 자기 애는 그럴 애가 아니라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감사하다고 하시며 통화를 마무리했고, 아이들 일은 큰 일없이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이 할 수 있는 대부분의 잘못을 내 아이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일련의 일들이 정말 현실에서 벌어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는 게 부모 된 자로써의 모습인지에 대해서 미리미리 생각해 두었습니다. 간혹 카페나 다른 글에서 자녀가 거짓말을 하거나, 친구들 물건을 훔치거나 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닥쳐서 생각하기보다는 본인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시고 그 상황에 어떻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지 미리 머릿속에 그려보는 작업이 필요해 보입니다.

앞으로 십여 년이 지나면 큰 아이는 제가 한 가정에 가장이 되었던 나이가 됩니다. 요즘은 결혼을 늦게하는 세태이지만 얼마 전부터 저는 제가 할아버지가 되면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할아버지가 되신 분들이 쓴 글에서 나도 저런 모습이었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을 하나둘씩 담아놓고 그때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행히도 자녀들이 어린 시절에 잘못한 부분들에 대해서 대처했던 것들과는 달리, 대부분은 가족 간에 불평등하고 불합리한 부분에 대해서 억울한 부분이 이나 불편함이 없도록 조율하거나, 자녀들이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야 할 경제적인 마인드를 탄탄히 쌓을 수 있도록 조력하는 부분이라 걱정보다는 서로 이성적으로 조율해야 하는 일이 더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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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3. 20:04 일상 속에서

누구에게나 인생에 3번은 찾아온다는 기회... 오늘은 제 인생에 찾아온 기회에 대해서 얘기해보려고 합니다.

어떤 이들은 아파트를 샀는데 얼마가 올랐다. 주식을 얼마에 샀는데 얼마에 팔아서 얼마를 벌었던 이벤트가 살면서 찾아온 기회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제 인생에서 제가 잡은 첫 번째 기회는 독서의 즐거움을 알게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전 글에도 제가 독서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 쓴 글이 있는데, 출장지에서 만난 독서를 좋아하시는 선배님에 말씀 한마디가 제가 책을 읽게 된 단초를 제공해 주었고 그 한마디는 "설렘"이었습니다.

짧게 그때의 상황을 설명드리면 당시 저는 미국에서 3개월 정도 출장 중인 상황이었고, 선배님께서는 주재원으로 부임하면서 저와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상황에서 미국의 Thanksgiving day 연휴를 저와 보내던 시기였습니다. 맥주를 한잔 하면서 선배님은 미국 출장에 비행기를 타고 오는 시간이 무척 설렌다고 말씀을 하셨고, 무엇 때문에 설렌다고 하시냐고 물었더니 "책을 읽을 수 있어서..."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설렌다'라고 하는 건 대부분 처음 접하는 시기에 맞게 되지요. 학생 시절에는 학년이 바뀐다거나, 학교가 바뀐다거나... 여자 친구나 애인을 사귄다거나... 직장에 취직을 하거나... 아이를 낳는다거나... 해외 출장을 처음 가본다거나... 모르는 곳으로 여행을 떠난다거나...

그 시절에 저는 일상에서 그다지 설렐 일이 없는 상태였는데 책을 읽는다는 것 자체로 설렌다는 것이 잘 이해가 안 갔지만 귀국하면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독서를 습관화하기 위해서 이런저런 노력을 많이 해서, 그 뒤로 지금까지 년간 100권 안팎의 책들을 계속 읽어오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만화책부터 해서 무협지같이 흥미위주로 해서 책을 가까이하는 걸 습관화하다가 언제부턴가 재테크에 꽂히면서 도서관의 재테크 책들 수백 권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이미 앞서가신 분들의 경험을 접하게 되었고 그중에서 제가 해볼 수 있는 부분을 실제 해보면서 제 경험치를 늘렸습니다.

이후로 저는 어떤 부분에 문제가 있으면 그 부분에 관련된 책을 찾습니다. 그중 도움이 될만한 일화를 말씀드리면, 저와 제 와이프는 평균 이상의 키이고 아들도 지금은 저보다 클 정도로 키로 걱정해보지 않았는데 유독 딸아이는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키로 반에서 첫 번째를 벗어나지 못할 정도로 작았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만 해도 아빠, 엄마가 크니까 크겠지 했는데 고학년이 되어서도 1번을 벗어나지 못하니 내심 걱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은 작정하고 도서관에서 아이들 키에 관한 책을 찾아 읽었는데, 그 책에 여자 아이들만에 특별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대충 기억을 더듬어 보면 여자 아이들은 2차 성징이 나타난 이후에 2,3년 정도면 키 성장이 멈춘다고 합니다. 그전까지 1년에 성장이 5센티 이상이면 정상적이라고 하니 역산해보면 160~165 정도의 키가 되려면 2차 성징이 시작되기 전에 150 정도의 키는 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섭니다. 그런데 2차 성징을 시작하는 시기가 어떤 아이는 초등학교 때 일 수도 있고, 어떤 아이는 중학생이 되는 시기가 되기도 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잘 먹이다 보니 발육 상태가 좋아서 그 시기가 앞당겨진다고 하는데, 원하는 키를 위해서는 2차 성징시기를 최대한 늦추는게 중요하게 됩니다. 1년을 늦추면 5센치를 벌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 여자아이의 경우 이 2차 성징을 시작하라고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 포인트가 몸무게가 30키로 정도가 되는 시기라고 합니다. 남자 아이는 이와 상관이 없다고 합니다. 이전 세대보다 잘 먹이다보니 여자 아이들의 몸무게가 30킬로가 되는 시점이 이전보다 당겨지게 되고 2차 성징의 시기도 빨라진다는 얘기가 됩니다.

딸아이한테도 이 얘기를 들려주었고 몸무게를 관리했습니다. 이제 중학교 2학년이 되는 시기에 엊그제 측정을 해보니 158센티 정도가 되어 앞으로 2,3년간 저성장 시기가 된다고 해도 160센티는 충분히 넘길 것 같아서 안심이 됩니다. 여자 아이 키가 걱정이 되시는 부모님이 계시면 도서관에 가셔서 책을 한번 찾아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주위에 초등학생 여자 아이를 둔 동료가 아이 몸무게가 40킬로 넘어간다고 해서 물어보니 키가 작아서 호르몬 주사를 맞히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 이 얘기가 혹시 도움이 되실 분이 계실까 해서 말씀드립니다.

세계적으로 리딩을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 치고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은 없으며, 워런 버핏도 대부분의 시간을 독서로 보낸다고 하며 재테크를 잘하시는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책을 읽지 않는 분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일단 지금 책을 읽지 않고 계신다면 그 위치에 도달할 확률이 떨어진다고 생각하셔도 될 것 같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그럼 어떤 책, 어떤 글이 좋은 글인가? 글을 읽으면서 본인으로 하여금 계속 생각을 불러일으켜 진도가 잘 안 나가는 책이, 어려워서 이해가 안돼서 진도가 안 나가는 게 아니라, 본인을 대입해보고 과거를 되짚어 보게 하고 반성하게 하는, 결과적으로 행동을 유발하게 하는 글이 좋은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서관 벽에 있는 글귀인데 너무 마음에 와 닿아 사진을 찍어온 구절입니다.

나는 한 권의 '책'을 책꽂이에서 뽑아 읽었다. 그리고, 그 책을 꽂아 놓았다. 그러나 나는 이미 조금 전의 내가 아니다. - 앙드레 지드 -

그 뒤로 제 인생에 찾아온 두 번째 기회는 이전 글에 등장한 18채 집을 가지신 분과의 인연에서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분과의 만남은 10여 년 전으로 제가 부서를 전배 하면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회사에 입사하시기 전에 벤처기업을 차려서 대표이사도 하다가 말아먹어도 보시고 경력직으로 회사에 입사하셨는데 성격적으로는 맞을 게 없는 사이가 어떻게 죽이 맞아서 제 나이 30대 초반에 투자한다고 같이 회사 밖에서 이것저것 구상해보고 해보기도 했었지만 고생만 하고 돈만 날리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그분이 해외 주재원으로 가 계신 사이에 국내 정리하신 돈으로 부동산 투자를 하셨었고, 주재 기간 동안 아껴서 귀국 후에도 지속하셨었는데, 그 시절 저는 이제 집 평수를 늘려서 갈아타기를 막 끝내고 '이제 좀 노닥거리고 살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본인이 부동산에 방문했을 때 본 광경을 얘기해 주는데 어떤 아주머니가 눈 앞에서 "이거 이거 주세요." 하면서 아파트 5채를 한꺼번에 매매를 했다고 합니다.

그 얘기를 듣는 제 머릿속에는 "나는 그동안 돈을 깔고 앉았었구나..." 하는 생각이 스쳐 지나갔고, 그 뒤로 관련 책도 많이 읽고 그분 형수님이 좋다고 하는 곳도 관심 있게 살펴보고 실제 투자도 하나 둘 늘려가면서 지난 3년여 동안 자산이 많이 증가를 했습니다.

제가 캠핑카를 구입하고 처음으로 1박을 그 분과하면서 우리가 처음에 이런저런 삽질을 많이 했었는데, 10년이 지나서 이런 결과를 얻었으니 이정도면 좋은 인연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과정 중에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있고, 아직도 풀지 못한 실타래가 있지만 나쁜 것이라도 그런 일들이 없었으면 지금의 우리가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마지막 세 번째 기회는 딱히 이것 때문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고 생각되는 이벤트가 아직 없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를 만난 거, 아들, 딸을 낳은 거... 이런 건 예외로 두고...

욱여넣자고 하면 회사에 입사할 수 있게 해 준 괴짜 같은 친구가 있는데, 마지막 세 번째 기회는 아직 오지 않은 것으로 하려고 합니다.

돌이켜 보면 이런 기회들이 좋은 사람들과의 인연에서 시작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인생에 꼭 3번의 기회만 있으라고 하는 법이 없으니 앞으로 좋은 인연을 만들어 나가서 또 다른 여러 번의 기회가 될 수 있는 영감을 받아가고 또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3. 19:59 즐기는 재테크

요즘 가계부채에 대한 우려가 많습니다. 가계부채가 1000조를 넘어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되고 있다고 우려에 목소리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연준위가 금리를 곧 올린다 만다 시끄럽고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어느정도 시간차를 두고 우리나라도 금리가 인상이 되겠지요...

그러면 현재 담보대출 금리가 2% 중반에서 3%대인데 매체에서는 2018년 6% 수준까지 대출금리가 인상될 거라는 예상도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현재보다 이자를 두배 정도 더 내야 할 수도 있겠습니다.

대출금리가 5~6% 수준이 되면 수도권에 아파트나 다가구같은 주택임대업은 임대료 받아서 대출이자 상환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는 수준이 될 수도 있습니다. 지방이나 외각지역은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아서 남는 게 있을지 모르지만...(대략 10% 안팎...)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는 것은 기정사실이고 이제 언제부터 올리기 시작할 것인가, 그리고 얼마나 급격히 또는 완만하게 올릴 것인가에 문제인 것 같습니다.

오락실에 롤플레잉 게임 중 자동차 게임있었습니다. 동전을 넣고 시작하게 되면 거의 유사한 패턴이 반복되는 게임죠.

달리다 보면 다른 차들도 나오고 웅덩이도 나오고 장애물도 나옵니다.

게임을 하다가 저~ 앞에 물웅덩이가 나타납니다. 그럼 어떻게 하시나요? 옆으로 피할 준비들을 다들 하시겠지요? 성능 좋은 차는 점프를 해서 넘기도 합니다.ㅎㅎ

미국발 금리인상 얘기가 어제 오늘 나온 얘기는 아닙니다. 이제는 올린다 올린다 하면서 안 올리는 게 불확실성만 더 키워서 세계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할 거면 이제 좀 시작했으면 합니다. 연준위 FOMC 회의가 지나가면 시장이 좀 잠잠해졌다가 회의 일정이 다가오면 또 출렁출렁하니 짜증 날 지경입니다.

가계부채 1000조 넘었고 시한폭탄이 될 거라고 합니다. 이 폭탄이 터지면 큰일 나겠지요? 여러분 대비하고 계십니까? 담보대출 받으신 분들 좀 있으면 대출이자 점점 올라갈 텐데 별다른 대책 없이 하늘만 쳐다보고 계시나요?

저는 나름 대비를 하고 있는데...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아직 생각해 보시지 않으셨다면 몇년 안에 대출이자를 두배를 내실 수도 있으시니 돈이 생기시면 조금씩 상환하셔서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말씀드리는 요지는 이러한 위기가 "진정한 의미에 위기일 것이냐?" 입니다.

대한민국에 경제 활동하는 인구 중에 미국 금리 인상과 우리나라 가계부채 소식에 대해서 접해보지 않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 우리나라에 IMF사태가 벌어졌을 때 미리 아시고 계셨나요?

미국에서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터졌을 때 미리 아시고 계셨나요?

이러한 사태들은 일이 터지고 나서야 돌이켜 보니 예전에 이러한 낌새가 있었더라... 이렇게 언론에 나옵니다.

예고된 위기는 다들 대처를 하려고 준비합니다. 눈앞에 웅덩이가 있다고 하는데 다들 주시하면서 피할 준비를 하지요...

전혀 충격이 없을까요? 그렇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금리를 올리면 위기가 시작될 거라고 떠들어 댔으니 대중은 이제 위기가 시작됐다 하면서 총알같이 대피하려는 부류들이 있겠지요... 이러면 한번 출렁하겠지요... 열라게 꽁무니를 뺏는데 뒤에서 곡소리가 나고 비명소리가 나야 하는데 반응이 시답지 않으면... 다시 돌아올 겁니다.

또 누군가는 꽁무니 뺀 사람에 자리를 차지하고 앉은 사람도 있을 겁니다.

남들이 다 위기라고 생각하고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들어오는 사람... 어떤 생각을 가지고 그러는 걸까요? 대중의 반대편에 선 모자란 사람일까요? 그 사람한테는 위기기 기회가 될 수도 있겠지요. 그리고 이 사람에게는 매수 후 충격을 감내할 내공과 이후 시장에 대한 신념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바닥은 누구도 알 수 없으니까요. 있는 자들은 안전마진의 범위에 들어오면 계속 살거라 생각합니다. 이 사람들은 경험치가 있습니다. 대중이 팔 때 사고 살 때 팝니다. 그렇게 해서 자산을 키웠던 경험이라는 무형의 자산이 있습니다.

지난 역사를 한번 뒤돌아 보십시오.

어떤 게 진짜 위기였는지...

내 귀에 까지 들려진 경고음이 진짜 위기 일런지...

하지만 내 귀에 들리지 않았던 위기는 또 찾아올 것이기 때문에 위기가 찾아왔을 때 대처하는 것은 늦습니다. 그래서 평소에 그런 위기가 왔을 때 대응 시나리오를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흥미로운 놀이기구가 하나 있습니다.

에버랜드에 있는 T익스프레스가 무섭긴 하지요? 하지만 떨어지기 전에 바닥을 알 수 있습니다. 좀만 더 떨어지면 바닥에 다을 수 있으니 이를 악물고 참을 수가 있습니다.

캐리비안베이에 보면 많은 워터 슬라이더들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실내에 있는 게 있는데 이게 출발을 하게 되면 앞이 보이지가 않습니다.

워터 슬라이더들은 별다른 안전장치를 안 하기 때문에 안전장치를 하는 다른 놀이 기구보다 위험도나 스릴이 덜합니다.

이 슬라이더는, 입구는 좀 빛이 있는데 조금 내려오면서 좌우로 좀 흔들다가 앞이 하나도 안 보이는데 갑자기 뚝 떨어집니다. 빛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바닥이 보이지 않으니 언제까지 떨어지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빛이 있다고 가정을 하면 실내에 있어 길이도 짧고 낙차도 얼마 안 되기 때문에 시시할 것 같은 슬라이더인데, 앞이 보이지 않아서 예측할 수 없는 공포가 주는 스릴을 이용한 놀이기구입니다.

머리를 참 잘 썼구나 생각했습니다.

T익스프레스도 눈 감고 탔더니 별로 안 무섭더라!

그건 눈 뜬 상태에서 밖에서 이미 낙차가 얼마인 줄 알고 마음에 준비를 하셔서 그럴 수 있습니다.ㅎ

요지는 경고음 없는 위기가 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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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자이언트 세콰이어
2019. 4. 3. 19:55 즐기는 재테크

어려운 투자 얘기 말고, 생활에서 변화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고자 합니다.

기본적인 Base로 다 재테크와 연관이 있습니다.

먼저 중독에 대한 부분부터 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라 하루 스타벅스 커피 한잔 또는 하루 담배 한 갑이 일 년이면 얼마가 되고, 또 10년이면 얼마가 된다... 이런 얘기들 들어보셨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에게 커피 끊는 것은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 담배는 대부분 끊는게 쉽지 않으시죠...

저도 대학교 1학년때 입학 초기에 새로 사귄 대학 친구들한테 담배를 배웠습니다. 그때 무슨 알량한 자존심인지 담배 피울 줄 아냐고 물어보길래 필 줄 안다고 하니 한대 주는데, 처음이라 한 모금 마시고 켁켁 대던 게 아직도 생각이 납니다.

처음 그렇게 시작한 담배가 10여년 동안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중간에 부서를 옮기면서 한가지 자신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맨 정신에는 담배를 피우지 말자. 단, 술이 한 모금이라도 들어가면 담배를 피울 수 있다.

다른 사람들과 무언가 다른게 있는 것 같으신가요?

일단 도망갈 구멍을 만들어 놨다는 것입니다.

사실 그전에도 몇번 담배를 끊어 보려고 시도를 했었지만 체계적으로 어떻게 해보겠다는 방법은 없고 그냥 "며칠부터 안 피운다"였습니다.

이러한 약속들이 누구에게는 효과가 있기도 하지만 저에게는 효과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술을 먹으면 취해서 이성이 마비가 되니 본능에 충실한 상태에서는 나도 어쩔 수 없다... 그러니 그런 부분은 예외로 한다'였습니다.

일단 중요한 것은 '습관의 고리'를 끊는 것이었습니다. 제 담배 피우는 습관은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담배 연기를 보면서 피우는 것인데...(담배 맛을 잘 모르지만 연기 보는 재미? 아무튼 어두운 공간에서 담배를 피우면 담배피는 재미가 없는 부류였습니다.) 일단은 참아볼 수 있었습니다. 정~ 견디기 힘든 날에는 술을 마실 건수를 만들어서 피우면 되니까요.ㅎㅎ

이러한 희망으로 일단은 해가 떠있는 시간에는 담배를 안 피울 수 있었습니다. 제 의지를 알고 계신 미국 출장 시 같이 지냈었던 상사께서는 백주 대낮에 맥주캔을 건네시며 피우라고...ㅎㅎ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제 낮에는 담배 생각이 안나는 경지까지 도달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태로 몇 년을 살았지만 자식이 보는 앞에서는 한 번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 가훈이 '자식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자'인데 내면에는 자식에게 시키지 못할 것이라면 부모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도 내포하고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는 것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생각인데, 아빠 된 입장에서 담배를 피우는 게 나중에 아이들한테 면이 서지 않아, 끊지는 못했지만 아이들이 아빠가 담배 피우는 걸 인지하지는 못하도록 노력은 했었죠.

하지만 큰 아이가 점점 커가면서 그런 식으로는 숨기는 게 얼마 가지 못할 거라고 생각해서 3,4년 전부터는 술을 마셔도 담배를 피우지 않았고, 지금은 아무리 술을 마셔도 담배 생각이 나지 않는 경지가 되었습니다.

설령, 이후 언젠가 담배를 한대 피우더라도 그냥 하루에 일탈로 끝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사람들이 담배를 끊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특정한 날을 딱 잡아 끊겠다고 하죠... 새해를 맞이해서... 거기서 실패하면 설날...ㅎㅎ

이전에 말씀을 드렸죠? 무언가를 오래 지속하려면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시스템이 거창해 보이지만 중간중간에 어떤 결과물이 나올 때, 그 결과물에 따라서 다음은 어떻게 할 것인지 다음 수를 미리 생각해 두는 것도 시스템이라고 생각합니다.

적금이나 예금도 만기까지 유지할 수도 있지만, 중간에 중도 해지해야 할 경우도 발생합니다. 그럴 때는 어떻게 하는 게 유리한지 미리 생각해 두기도 하고요... 연결고리가 많아지면 정말 시스템 같아지겠지요.

금연도 정말 의지가 강해서 한 번에 딱 끊으면 좋겠지만 중간에 어떻게 한대를 피웠을 때, 또는 하루 정도 몇 대를 피웠을 때 어떻게 다음날 다시 금연을 지속할 수 있겠는가...?

대부분 금연을 지속하다 어쩌다 한번 담배를 피우게 되면 "실패했다! 끝났다!" 이렇게 단정하고 다시 담배를 피우는 이전 생활로 돌아가지요? 저도 그랬었습니다. 넘어졌는데 다시 일어서지 못했던 것이지요.

금연에 도전하시고자 하시는 분들께...

어쩌다 한번 피운 담배 한 개비, 하루 때문에 그간에 열심히 노력했던 시간들을 실패로 돌리지 마시고 본인을 한번 용서하시고, 계속되는 금연에 기간 동안 태우는 담배가 줄어 간다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습니까? 그렇게 몇 번 실패와 도전을 하게 되면 1년 동안 피우는 담배가 이전에 하루에 피우는 담배만큼도 안 되는 날이 오겠지요.

금연을 시작하시면서 꼭 한 개비든 하루든 다시 담배를 피우실 때를 생각하시고 다음날 어떻게 어떤 의지로 다시 시작하실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불행히도 대부분 그날은 옵니다.ㅎ

그리고 절약적인 측면을 위해서 중독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소비를 지속시키는 것들은 초기에 접근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 부모님한테 돈 받아서 하루에 한 번은 과자를 사 먹었었습니다. 요즘 아이들 과자 값도 만만치 않지요? 아이도 둘이면...

그래서 저희 집은 아이들 어렸을 때부터 과자를 잘 먹이지 않았습니다. 과자는 어쩌다 이벤트가 있는 날 먹는 거... 오죽했으면 딸아이가 3학년 때 어린이날 받고 싶은 게 아이스크림이었습니다.

몸에도 좋지 않고 아이들도 이제는 커서, 있으면 먹지만 먹고 싶어서 찾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과자를 찾게 만드는 것도 대부분 부모들이나 어른들 탓인 것 같습니다.

재테크가 멀리 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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